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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YO 베트남 – 일본인 사장과 베트남 여성 비서의 760만 달러 횡령 사건

bigvun 2025. 7. 24. 17:43

일본인 사장과 베트남인 비서 


5년 전,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일본계 전자회사 SANYO Vietnam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겉보기엔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회사였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던 일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일본인 지사장과 베트남 여성 비서가 공모하여 약 760만 달러(약 100억 원)를 횡령한 사건입니다.


두 사람은 단순한 상사-비서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일본인 지사장은 외부 사람들과 교류가 적고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 곁엔 총무 겸 비서 역할을 맡은 베트남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성격이 빠릿하고, 업무에 능하며, 누구보다 지사장의 신임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단순한 업무 관계가 아니라 사적인 관계였습니다.
회사의 모든 의사 결정과 정보가 비서를 통해 이루어졌고,
비서는 점차 회사 내부의 모든 흐름을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760만 달러, 흔적 없이 사라지다

2008년 7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약 9개월 동안,
이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렸습니다:

  • 회사 계좌에서 직접 자금을 인출
  • 고객으로부터 받은 대금을 개인 계좌로 이체
  • 가짜 거래 내역 및 허위 영수증으로 장부 조작
  • 구매 단가를 부풀리거나 존재하지 않는 계약을 생성
  • 의심하는 직원은 해고 위협 혹은 고립시킴

이 모든 범행은 일본 본사도 전혀 모르고 있었고,
회사는 무려 7,665,000달러를 손실하게 됩니다.


내부고발자가 없었다면, 지금도 모르고 있었을 수도

놀랍게도 이 사건은 내부 직원이나 감사팀이 아닌,
회사를 퇴직한 한 전 직원의 외부 제보로 일본 본사에 알려졌습니다.

사건이 드러난 후,

  • 일본인 지사장은 무기징역,
  • 베트남인 여성 비서는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렇지만 회사 자금은 이미 해외로 유출된 뒤였고,
SANYO는 큰 손실을 떠안은 채 사건을 수습하는 데만 수년이 걸렸습니다.


FDI 기업에 시사하는 바

이 사건은 단순한 횡령 사건이 아닙니다.
많은 외국계 기업(FDI)이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비슷한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 외국인 지사장 또는 관리자 1인 집중 권한
  • 지역 직원(보통은 비서 또는 회계 담당자)이 실질적 운영을 담당
  • 내부 감시나 견제 시스템 부재

그리고 만약 두 사람 간에 개인적인 관계까지 얽히게 되면,
사내에 ‘어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권력’이 생기게 됩니다.


이 사건이 남긴 교훈

  1. 업무 권한은 반드시 분산되어야 한다
  2. 비서나 회계담당이 모든 프로세스를 장악해서는 안 된다
  3. 제보가 가능한 내부 신고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지사장이더라도 정기적으로 외부 감사를 받아야 한다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기업들에게 이 사건은 단순한 뉴스가 아닙니다.
제2의 SANYO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내부 통제와 투명한 경영 시스템 구축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