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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베트남의 돼지고기 이슈에서 본 FDI 기업의 관리 사각지대

bigvun 2025. 7. 10. 16:53

한 달 넘게 블로그 활동을 잠시 멈추고 시장을 관찰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지난 2025년 5월 말에 발생한 C.P 베트남의 "불량 돼지고기 유통" 의혹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동시에 외국인 투자 기업(FDI)들이 깊이 고민해야 할 주제를 던져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에서 다수의 FDI 기업과 함께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이번 글을 통해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내부의 실상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특정 기업을 변호하거나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놓치고 있는 진실을 함께 보자는 취지입니다.

 

1. 정직한 경영에 대한 믿음은 항상 경영자에게서 시작된다

식품 산업처럼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된 분야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저는 수백 개의 외국계 기업들과 일하면서 거의 모든 오너들이 "정직한 판매"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C.P와 같은 대기업일수록 브랜드와 프로세스는 생존 그 자체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경영자의 의지만으로는 전체 시스템을 지켜내기에는 부족합니다.


2. 경영자와 실무진 사이의 '관리 사각지대'

많은 사람들은 기업 내부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 경영자 본인조차도 내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목격한 사례들입니다:

  • 중간 관리자들이 원재료를 바꿔치기
  • 인맥을 통한 저품질 원재료 유입
  • 조작된 보고서와 불투명한 리베이트 구조

그리고 이런 일들이 대부분 '한국식 정'이나 '체면' 때문에 묵인됩니다. 이는 식품 산업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3. 삼성 벤더 사례 – 내부 비리가 비용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

제가 베트남에서 공급망을 모니터링하며 관찰한 바에 따르면,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벤더들 중 일부에서 아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 공급업체 선정 및 단가 조정 과정에서의 비리
  • 생산 과정에서의 제품 절도 및 외부 유출
  • 직원 식대 축소, 외부 업체와의 리베이트 공모

이러한 행위들은 삼성 내부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삼성의 생산 품질과 납기 일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급망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습니다.


4. 내부 인맥과 관용 문화가 투명성을 해친다

제가 수년간 관찰한 한국계 기업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가 적발되더라도 한국인 임원들이 "관계" 때문에 묵인하거나 사소한 문제로 간주해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문제들이 한국 본사나 투자자에게 보고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사실입니다.


5. 외국인 투자기업이 베트남에서 취해야 할 대응

이 글은 특정 회사를 비난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내부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십시오.
  • 독립적인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십시오.
  • 개인적 신뢰보다 명확한 책임 구조를 만드십시오.

오늘의 작은 균열이 내일의 큰 구멍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와 수익 모두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맺음말

베트남은 여전히 외국 기업에게 유망한 시장입니다. 그러나 신뢰와 브랜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가치를 지켜줄 수 있는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베트남 내 FDI 기업에서 실제 발생했던 내부 비리 사례들과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계속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